<인왕제색도>에서 느끼는 청신한 여름날
전시기간: 2022.10.5~ 10.31
예약 없이 관람 가능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별도의 방에 특별 전시되어 있다.
그림 앞에 편안한 의자 2개가 놓여 있고 조명을 낮춰서 그림만 오롯이 볼 수 있게 해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인왕제색도를 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
그림을 가까이에서 한 번 보고, 멀리서 한 번 더 보았다.
이건희 컬렉션은 2022.10.5~ 2023.1.29까지 인데
인왕제색도는 10월 31일까지 하니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름날 소나기가 내린 후 한양의 북악산 줄기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인왕산을 그린 것으로
특히 막 개이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산의 모습을 실감 나게 묘사하였다.
물기가 남아있는 거대한 암벽을 진한 먹을 중첩시켜
표현함으로써 무게감을 나타내었고,
반대로 주변의 산들은 빠른 필선으로 간략하게 표현하였다.
또한 산허리 부분과 그 아래 계곡은 아직도 짙은 안개에 싸여 있는 것처럼 표현하여
바위산의 육중한 골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일흔이 넘은 대가 겸재 정선이 자신의 터전인 인왕산을 자신감을 넘치는 필치로 담아낸 역작이다.


비 개인 인왕산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다

긴 장맛비가 갠 후 인왕산은 사뭇 다릅니다.
장맛비로 바위들은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 보이고
수성동과 청풍계에 폭포가 생겨납니다.


조선시대 한양 사람들은 아침에는 북악산 안개를
저녁에는 인왕산 노을을 마주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서 태어난 겸재 정선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인왕산을
늘 보고 자랐습니다.

일흔여섯의 정선은
자신의 눈길과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인왕산
구석구석을 최고의 역작으로 담아냈습니다.

대가가 먹으로 포착한 인왕산의 참모습

<인왕제색도> 앞에 서면
내 앞에 산이 펼쳐진 듯 가상의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웅장한 인왕산이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정선의 그림을 놓고 "건장하고 웅혼하며 끝없이 넓고 원기 왕성하다"라고
평한 조선시대 사람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선은 진한 먹을 묻힌 붓을 쓱쓱 그어 내려 치마바위를 표현했고,

인왕산 정상의 거대한 암벽

한양도성을 지키는 성곽

푸른 단풍나무가 있었던 골짜기

기차바위 위에 앉아진 부침바위

촉촉하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가슴속까지 시원해집니다.

비 갠 청신한 공기를 그려내다

비가 개고 구름은 채 걷히지 않은 하늘,
물안개는 계곡에서 피어올라 천천히 흩어져갑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귀한 예술품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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