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강 지 처
한나라의 광무제에게는 남편을 여의고 홀로 지내는 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누이가 대사공 송홍을 남몰래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송홍에게는 이미 혼인한 아내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애를 태우던 누이는 국왕인 광무제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 그러면 제가 송홍의 마음을 한 번 떠 보리다."
광무제는 잔칫상을 차리고 송홍을 불렀습니다.
" 벼슬이 높아지면 우정이 변하고, 돈이 많아지면 아내를 바꾼다고 하네.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러자 송홍은 오히려 광무제를 꾸짖듯 말했습니다.
" 아무리 벼슬이 높아도 친구를 잊어서는 안 되며, 술 찌기와 겨를 먹으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해 온
아내일수록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송홍의 말에 광무제는 그만 얼굴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송홍의 이야기에서
술 찌기와 겨, 즉 '조강'을 먹으며 어려운 시절을 함께 살아온 아내를 뜻하는 '조강지처'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조강지처는 오늘날, 첫 번째 아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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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원료는 그 나라의 주식과 대략 일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농업을 주로 한 우리나라에서는 곡물을 이용한 곡주, 즉 막걸리 등이 널리 애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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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 버티고 이겨낸 사람을 배신하면...
그 화가 언젠간 오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 족
옛날 어떤 사람이 하인들에게 술 한 통을 내주었습니다.
그런데 술이 너무 적어, 겨우 한 잔 정도씩만 마실 수 있었습니다.
이때 하인 하나가 제안했습니다.
" 어차피 적은 술, 한 사람이라도 마음껏 마시도록 합시다.
땅바닥에 뱀을 가장 먼저 그리는 사람이 이 술을 다 마시기로 합시다."
그래서 하인들은 저마다 땅바닥에 뱀을 그렸습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술통을 집어 들며 소리쳤습니다.
" 다 그렸다. 너희들이 겨우 몸통을 그리는 동안 나는 아예 다리까지 그렸다!"
그러자 다른 사람이 술통을 빼앗으며 말했습니다.
" 뱀은 원래 다리가 없어. 자네는 발까지 그렸으니, 이건 뱀이 아니야."
< 전국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보다 빨리 뱀을 그렸다고 자랑하기 위해 다리를 더 그렸다고 다는 이 이야기에서
' 쓸데없는 것을 덧붙인다.'라는 뜻의 ' 사 족 ' 이란 말이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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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의 소양이 제나라를 치려고 준비를 할 때입니다.
제나라의 진진이 소양을 찾았습니다.
" 장군은 천하를 다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제나라를 치려고 하시다니요.
이 싸움에서 실수를 하면, 사족을 그렸다가 술을 다 빼앗긴 하인과 같은 꼴이 되옵니다."
진진의 말에 소양은 군대를 철수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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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땐 ' 사족 '을 덧붙이지 말고 ' 지갑 '을 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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