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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토란국은 땅속에서 자라는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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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은 한자로 흙토, 알란 자를 써서 토란이다.

풀이하자면 땅에서 나오는 알이라는 뜻인데,생긴 모습이 마치 흙 속에 묻혀 있는 달걀처럼 생기기도 했지만 그만큼 영양이 풍부하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이름일 수도 있다.


시장에서 사오신 토란

요고 요고 포스팅 하려고
토란 5개만 사달라고 했더니.....
50개는 족히 됩니다 ㅜㅜ
남은 건 어찌 처리하라는 건가요?

"5개만 사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이거 어떻게 해? "

" 가시내야~ 누가 5개를 파냐?
암말 말고 다 먹어~~~"

주신건 감사한데 똥 될까  😭 😢
불효녀네요~~~

맛있게 해 드리지는 못할망정 투정만 부리니 ㅜㅜ


토란을 깨끗하게 씻고
끓는 물에 팔팔

한번 삶은 뒤 요리하면 미끄러움과 아린 맛도 제거할 수 있어요.

예뻐진 토란

 

장갑끼고 하세요

토란에는 옥살산칼슘이 있어 피부에 닿으면 가렵기 때문에 생으로 만질 땐 꼭 장갑을 끼세요

쌀뜨물에 한 번 데치고

일을 사서 했어요
걍 껍질 까서 바로 쌀뜨물에 하면 될 것을 ㅜ

 

처음이라 그래요😄
어리바리

 

토란은 추석 무렵에 많이 먹는데 이때를 전후해 토란이 가장 맛있고 영양분도 많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토란은 전분의 크기가 작아서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된다.
그러니 추석 무렵 그렇지 않아도 떡과 고기를 많이 먹어 배탈이 나기 쉬운데 곁들여 토란국을 먹으면 소화를 도우니 이보다 안성맞춤인 명절 음식은 없다.

<한국 세시풍속 사전>에서는 한방에서 토란이 배 속의 열을 내리고 위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 주는 음식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예전 민간에서도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하거나 변비로 고생할 때는 토란을 먹기도 했으니 토란이 추석과 찰떡궁합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토란이 얼마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인지 옛날 문헌에는 토란 덕분에 굶어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에 촉나라 민산 아래의 기름진 평야에는 토란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흉년이 들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고 했다. 토란만 먹고도 가뭄을 견딘다는 이야기인데 민산은 지금의 중국 쓰촨 성과 간쑤 성 사이에 있는 산으로 지형이 상당히 험난한 곳이다.

토란을 먹고 흉년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는 또 있다.

중국 각조산에 위치한 어느 사찰에 이상한 중이 살고 있었다.
이 중은 불공을 드리는 때외에는 온 힘을 다해 토란 농사를 지었다. 그리하여 해마다 엄청난 양의 토란을 수확했는데 토란을 거두면 모조리 삶아서 절구에 찧어 벽돌처럼 네모지게 만들고, 그 토란 벽돌로 절을 짓고 담장을 쌓으니 사람들이 모두 정신 나간 이상한 땡중이라고 손가락질했다.
그러던 어느 해, 그 지방에 심한 흉년이 들어 굶어 죽는 백성이 한둘이 아니었다.
각조사 시찰에 머물던 40여 명의 스님들도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기 직전이었다. 그때 앞서 이야기한 이상한 중이 토란을 삶아 만든 벽돌을 허물어 사찰 스님과 인근 마을 백성들에게 먹이니 모두가 토란 벽돌을 먹고 굶주림을 면했다.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그 중이 비범한 스님인 것을 알아봤다.

불고기감으로

국거리용을 사용해야 하는데 없어서 집에 있는 걸로 했습니다

불고기감은 아닌것 같아요

육수 내서~
토란국 끓어요

육수에 소고기와 토란을 넣고 국간장 2큰술 넣어요

저는 많이 해서요. 

간이 부족하다 싶으시면 소금으로 간하세요.



우리 옛 선인들도 토란을 무척 좋아한 것 같다.
허균도 자신의 문집인 <성소 부부고>에 토란 예찬론을 남겼는데 "우유로 만든다는 하늘나라의 '수타'라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땅 위에서는 이보다 맛있는 음식은 업을 것이다."라고 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시를 인용해서 한 말인데 소동파는 " 향기는 용연과 비슷하지만 하얗기는 더 하얗고, 맛은 우유와 같지만 맑기는 더 맑구나. 감히 남쪽의 농어회인 금제옥회를 놓고 함부로 동파의 옥삼갱과 비교하지 말라" 고 노래했다.

'옥삼갱'은 소동파의 고향 집에서 끓였다는 토란국을 말한다.
토란 알갱이가 마치 옥을 삶아놓은 것 같아서 생긴 이름인데, 정리하자면 맛은 금제옥회와 비교가 안 될 정도고 향기는 용의 침으로 만든 용연보다 향긋하여 빛깔은 인도에서 전해진 수타보다 맑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 하늘의 음식에 버금가는 식품'이니 감히 지상에서 좋다고 하는 어떤 음식 따위와도 비교하지 말라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옛날 그림을 보면 토란을 그려놓았거나 혹은 토란 문양으로 장식한 그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토란이 무병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 토란이 무병장수를 의미하는지 전해지는 정확한 설명은 없지만 옛사람들이 남긴 이야기를 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토란 = 토련

 

원산지는 열대 아시아에서 널리 재배, 알줄기로 번식하며 약간 습한 곳에서 잘 자란다.

가을에 가장 영양분이 많아 추석 때 많이 먹지요

다시마와 궁합이 좋아요

꼭 익혀 드시고 껍질을 벗길 때 장갑을 끼세요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윤덕노 지음)를 읽고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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