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무엇일까요?
청나라 전성기의 황제인 건륭제가 신분을 숨기고 지금의 장쑤성 쑤저우 부근을 시찰했다.
준비한 음식은 없고, 식사 때는 지나 인근 농가를 찾아 한 끼 식사를 청했는데 방금 밥을 먹은 주인이 남은 밥이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그런데 변복을 한 황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집주인이 누룽지와 채소 국을 데워 내왔다.
황제가 뜨거운 누룽지에 국물을 부으니 ' 타다닥 ' 소리가 나며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퍼졌다.
시장했던 건륭제가 맛있게 누룽지탕을 먹고는 종이에 " 한바탕 천둥소리 울리니 천하제일 요리가 나왔네 " 라고
집주인에게 답례로 주었다.
중국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누룽지탕의 유래고, 누룽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된 연유다.
아무리 황제라도 ' 시장이 최고의 반찬 '이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3KG 인 오뚜기 누룽지입니다. 실제로 제가 많이 먹고 난 후 찍은 사진입니다.
50인분을... 저는 그냥 와그작 와그작 거리며 먹다 보니 ㅜㅜㅜㅜㅜ
살아 ~ 살아 ~~ 내 살들아 어디서 왔니?
누룽지 먹고 왔지...
한 번씩 찬물 넣어주고 계속 끓여야 합니다.
그래야 푹~~~ 익어요
중국의 원매라는 학자는 자신이 저술한 < 수원 식단 >에 " 종이처럼 얇은 누룽지를 기름에 구운 후 흰 설탕을 뿌려 먹으면 맛있다. 금릉인이 제일 잘 만든다" 고 적었다. 누룽지 요리가 금릉, 즉 지금의 난징을 중심으로 발달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때부터 누룽지가 고급 요리의 재료로 활용됐다.
사진 찍는다고 잠깐 방심한 틈에 넘쳐서 난리 났구먼요.
누룽지는 얼핏 우리나라 사람들만 먹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쌀로 밥을 지어먹는 나라에는 모두 누룽지가 있다.
중국에는 궈 봐라는 누룽지가 있고
일본에는 누룽지 오코게가 있으며
베트남에도 꼼짜이라는 누룽지가 있다.
아시아 사람의 주식은 쌀이니까 당연히 누룽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실은 유럽에도 누룽지가 있다.
유럽 중에서 쌀 음식이 발달한 스페인 사람들도 누룽지를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스페인 누룽지는 볶음밥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는 파에야를 만들 때 생기는데 소카 라트라로 한다.
예전에 우리는 누룽지를 주로 숭늉으로 만들어 먹거나 군것질거리로 먹었다.
더 옛날에는 먼 길 떠날 때 먹는 비상식량 정도로 누룽지를 만들었다.
양식이 모자라던 시절에는 누룽지가 주부들에게 골칫거리여서 밥을 지을 때 누룽지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런 누룽지가 지금은 세계인의 별미로 발전했다.
그것도 군것질거리가 아닌 값비싼 요리로 식도락가의 입맛을 끈다.
중국의 누룽지탕은 우리를 비롯해 여러 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고,
베트남의 꼼 짜이 역시 값비싼 누룽지 요리로 발전했다.
스페인의 소카 라트를 비롯해 일본의 오코게까지,
이제는 누룽지마저 글로벌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도 누룽지 백숙을 비롯해 다양한 누룽지 음식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 천하제일 요리 '라고 하기에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우리나라 누룽지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로 탄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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