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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양파는 고대 올림픽 선수의 강장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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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피라미드로, 기자 피라미드의 경우 평균 무게가 2.5톤이나 되는 무거운 돌 230만 개를 137미터 높이까지 쌓아 건설했다.

그것도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돌을 다듬고, 수작업으로 운반해 만든 것이니 불가사의라는 감탄이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런데 피라미드 건설에 기여한 식품 중 하나가 지금 우리가 먹는 양파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먹고 힘내서 피라미드를 잘 쌓으라며 건설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지급한 특식이 양파다.

기원전 14세기 무렵 이집트를 통치한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서 양파화석이 발견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파를 먹으면 힘이 생기고 양파에 영원한 생명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왕인 파라오가 사망하면 매장을 할 때 양파도 함께 묻었고, 피라미드 내부도 양파 그림으로
장식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 껍질 속에 영원한 생명한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1160년에 사망한 람세스 4세의 미라 눈에 양파 화석이 들어 있었는데 학자들은 양파의 향기와 마술적
힘으로 죽은 자가 다시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양파가 들어간 감자탕
귀여운 양파

직접 농사지어서 주신 귀한 양파입니다
썩기전에 먹어야지요.

양파는 숨어버려요

보글보글  감자탕 속 양파


양파에 관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인식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진다.
고대 올림픽이 열릴 때면 경기에 참가한 그리스 선수들은 양파를 먹거나 양파 즙을 마시며 힘을 얻었다.
또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도 근육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싸우기 전 몸에 양파를 문질러 발랐다고 한다.

양파로 때리면 고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옛날 그리스 사람들이 양파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고대 로마시대로 넘어오면서 양파의 신비한 힘에 좀 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면이 추가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에 버금가는 고대 로마의 의사가 켈수스다.
서기 1세기 때 인물로 <의학에 관하여> 라는 저서가 남아 있는데 여기에 모든 구근 식품이 건강에 좋지만
특히 양파와 생강이 몸에 좋다는 기록을 남겼으니 고대 로마인들의 양파 사랑이 남달랐다 하겠다.

동양에서도 양파는 강장 식품으로 여겨 <본초강목>에서는 양파가 오장의 기운을 돌게 해 생기를 돋워준다고 했다.

물론 옛날 동양에서 먹던 양파는 지금과는 품종이 다소 다르다.
양파라는 이름 자체가 서양에서 건너온 파라는 뜻인데, 양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것은 근세에 전해졌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한국과 중국, 일본에 양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세기 무렵 중국 북위 때 <제민요술>에는 양파에는 호총, 자총 등 네 종류가 있는데 기원전 한나라 때 외교관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원나라 때 요리책인 < 음선정요 > 에서도 서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회회총 또는 호총 이라고 한다고 했고,
우리나라 문헌에도 호총으로 나온다.
양파가 옛날부터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에서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양파와 스팸

아이들이 쏙쏙 빼먹는 햄 속에 양파

길게 썰어서

같은 길이로 썰어~~썰어~

휘리릭~~~ 볶으세요

어디든 빠짐없는 대파도 있지요.
마지막에 후추 톡~톡~

양파스팸 볶음


참고로 옛날 동양에서 말하는 양파는 지금의 양파가 아닌 자총으로 , 같은 백합과 작물이기는 해도 크기가 다소 작으며 품종이 다르다.
어떤 품종이 됐건 동서양에서 모두 옛날부터 파 종류를 강장 채소로 여겼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양 파


양파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이 드물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음식에서 필수 식재료인 양파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 알리신 ' 을 함유하고 있어 맵고 단 맛이 나고, 항산화 작용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효능 및 영양성분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C, 칼슘, 인, 철, 등의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특히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은 혈압수치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음식 궁합
돼지고기와 함께 섭취하면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보관법
밀봉하지 않고 망에 담겨 있는 상태로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 윤덕노 지음) 를 읽고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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