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제갈공명의 남만 정벌 때문에 생긴 음식으로 알고 있다.
공명이 포로의 목숨을 구하려고 하늘까지 속여가며 만들었다는 것이다.
< 삼국지 >를 한국, 중국, 일본인들은 모두 만두의 유래를 이렇게 알고 있다.
제갈공명이 남만 정벌을 끝내고 철수하는 도중 노수라는 강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풍랑이 거세지면서 군대가 강을 건널 수 없게 되었다. 현지 원로가 억울하게 죽은 원혼이 노해서 그런 것이니
마흔아홉 명의 사람 머리를 베어 제사를 지내면 바람이 잔잔해지고 풍랑이 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또 살생할 수는 없다며 밀가루를 반죽해 사람 머리 모양을 만들고 그 속에 소와 양고기를 채워 강물에 던져 제사를 지냈다.
그러자 강물이 잔잔해져 군사들이 무사히 강을 건널 수 있었다.



프라이팬에 기름 뿌린 후 만두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익어가는 중~~~~~

만두의 한자도 오랑캐 머리인 만두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 만두를 진짜 제갈공명이 처음 만들었을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진수의 역사책 < 삼국지 >에 만두에 관한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다.
< 삼국지 >의 작가 나관중이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창작한 내용 같지만 그것도 아니다.
소설이 나오기 200년 전, < 사물 기원 >이라는 책에 실린 이야기를 나관중이 < 삼국지에 >에다 슬쩍 끼워 넣은 것이다.
송나라 고승이 < 사물 기원 >을 쓰면서 폐관 소설에 삼국 촉나라의 제갈공명이 남쪽 오랑캐의 머리를 대신해 만두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고 적었다.
패관 소설은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소설이다.
결국 사람들 사이에 떠돌던 이야기가 < 삼국지 >를 통해 기정 사실화된 것이다.
만두에 관한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교자만두의 유래로 한나라 말기, 의사인 장중경이 추운 겨울 동상으로 귀가 떨어지는 백성을 가엾게 여겨 귀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 뜨거운 국물과 함께 나누어 주었다. 뜨거운 만두를 먹고 속이 따뜻해지니 더는 동상에 걸리지 않고 겨울을 날 수 있었다. 구전으로 전하는 속설이다.
어떤 만두를 좋아하시나요?
창피함을 무릅쓰고 마트가서 사진 찍었어요










제갈공명과 장중경이 살던 당시는 중국에서 밀가루 음식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때다.
다량의 밀가루를 갈 수 있는 연마 도구가 개발되면서 밀가루 음식이 발달한다.
3세기 사람들은 보통 기장, 수수를 먹거나 잡초에 가까운 피를 곡식으로 먹었다.
그런데 부자나 귀족들이 곱게 빻은 말 반죽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을 보고는 아픈 사람도 병이 낫고 죽은 사람도 다시 살아올 정도로 좋은 음식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만두가 너~~~~~무 많아요.
저 진상인가요? ㅜ
스피드하게 찍었어요
아침에 가서 사람들이 없을때요










포스팅 하려고 별일을 다 하네요 ㅎ
지금은 별것 아니고 구하기도 쉽지만, 예전에는 사람의 목숨을 구할 정도로 귀한 음식이 만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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